Page 2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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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지향점




                            -. 자기를 바로 봅시다.
                            -.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성철 스님께서 평생 강조하신 것입니다. 굳이 ‘뱀의 발’을 붙이자면 “자기
          를 바로 봅시다.”는 반야 지혜로 공성空性을 깨달아 ‘존재의 참 모습[實相]’을

          적확하게 체득하는 것입니다. 지혜에 해당되고 자기를 이롭게 하는 자리自
          利입니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와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는 남을 해

          치는 것이 나를 해치는 것이고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임을 몸으로 깨
          닫는 것입니다. 자기 이외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에 해당되며 방

          편에 속합니다. 지혜 없는 방편은 삿되기 쉽고 방편 없는 지혜는 날카로우나
          무미건조해 자기와 타인을 그다지 이롭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살은 지

          혜와 방편으로 윤회와 열반에도 집착하지 않고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에도 떨어
          지지 않습니다. 자리와 이타를 지향하고 지혜와 방편으로 무주열반無住涅槃을

          실현하는 것이 『        』의 목표입니다.







                이라는 말은 ‘본래 갖추고 있는 지혜[본지本智]’를 뜻합니다. 『벽암록』 제28칙 「송평창頌評唱」에 관련 구절이 있습니다. “儞等
          諸人, 各有一面古鏡, 森羅萬象, 長短方圓, 一一於中顯現. 儞若去長短處會, 卒摸索不著[여러분 각자는 하나의 옛 거울을 가지고 있다. 삼라만상과 길고
          짧고 모나고 둥근 모든 것이 거울 속에 비친다. 그대들이 만약 (거울에 비친 영상을) 쫓아가 길고 짧은 곳을 알려하면 결국 (그 거울을) 찾을 수 없다].” 『사가어록·동산록』 「감변·
          시중」(선림고경총서 제14권 『조동록』, p.83)과 『설봉록』 하권(선림고경총서 제19, p.134·137)에도 ‘고경’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          담계淡溪 이주용李周容 제자製字.
           돈오돈수頓悟頓修   고암 정병례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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