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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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고경(禪林古鏡)에 씀












                설봉스님이 하루는 원숭이들을 보고 말하기를
                “원숭이가 각각 한 개의 옛거울[古鏡]을 짊어지고 있구나!”
              하니,삼성스님이
                “숱한 오랜 세월 동안 이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옛거울[古鏡]이라
              고 합니까?”
              하고 물으니,설봉스님이
                “흠이 생겼구나!”
              하되,삼성스님이 말하기를
                “일천오백 인을 거느리는 대선지식이 화두도 모르십니까?”
              하니,설봉스님이 말하였다.
                “노승이 주지 하기가 번거로워서…….”


                알겠는가?


                비가 연잎을 적시니
                향기가 집에 떠돌고
                바람이 갈대잎을 흔드니
                눈은 배에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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