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1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P. 291

선림고경총서(禪林古鏡叢書)간행사














               귀의삼보(歸依三寶)하옵니다.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이 땅에 전해져 겨레의 문화 창달에 이
            바지하고 나라의 동량을 배출하여 온 지도 천육백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지나고 연륜이 멀어짐에 따라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는 선종의 정법은 감추어지고,고불고조(古佛古祖)들의 바른 뜻은 매
            몰되어 잘못된 주장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성철 큰스님께서는 이런 선문(禪門)의 병폐를 일찍부터 지적하시고,

            그 시정을 위해 몇 해 전에는 선문정로(禪門正路)라는 저서를 출간하
            기도 하셨습니다.그리고 선(禪)을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현
            대인들에게 무엇이 가장 요긴한 일인가를 심려해 오시던 차에,우리들
            주변에는 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선서(禪書)들이 너무나 빈
            곤하다는 것을 통감하시게 되었습니다.이는 고불고조(古佛古祖)들의 말
            씀이 한문(漢文)으로 되어 있어서 언어생활이 다른 요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큰스님께서는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
            는 옛 조사스님들의 말씀 가운데 참선(參禪)을 위해 가장 요긴하다고 생
            각되는 삼십여 종의 저서들을 가려내어 번역토록 하시고,그 전집(全集)
            의 이름을 ‘선림고경총서(禪林古鏡叢書)’라고 지어 주셨습니다.
               한문으로 된 말씀들을 한글로 번역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286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