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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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간사 |






            『퇴옹학보』 속간에 부쳐











               무상신속(無常迅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행이 무상하여 만물이 변화
            하는 속도가 빠르고 빠르다는 뜻입니다. 돌이켜보면 1991년 『백련불교논

            집』의 창간호를 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0년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

            다. 당시까지만 해도 불교학술지가 많지 않았고, 특히 문도 차원에서 연구
            원을 개원하고 학술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술단체를 설립하고, 학술활동을 시작한 것은 큰
            스님의 가르침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하고 나아가 불교학 발전과 불교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취지에 따라 창간호는 국내

            외 학자 12분의 옥고를 담아 출간하였습니다. 주제 역시 성철 큰스님과 선
            학(禪學)에만 국한하지 않고 교리, 불교사, 선어록, 경전번역, 한국의 고승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냈습니다.

               저는 당시 발간사에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를 ‘불교문화를 되찾아야 한
            다’, ‘불교정신을 길러야 한다’, ‘불교인을 길러야 한다’는 것으로 설정했습니

            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불교학에 대한 전문 학술지를 계속

            간행할 것”을 공언하였습니다. 그런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교단 안팎의 부
            침에도 불구하고 성철사상연구원의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학술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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