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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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4호  목탁소리 | 인사말



                         청천벽력 같은 원적 소식



                                                            원택 스님 | 발행인





             4월30일 오후 4시쯤 “해인총림 전계사 연암당 종진 대종사께서 오늘

           오후 3시17분에 입적하셨습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율원장 서봉 스님
           에게 연락하여 대강의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졌습니다. 지난 4월20일

           소납의 사형되시는 해우당 원융 대선사의 마지막 재에 종진 대종사께서
           법주가 되어주셔서 힘찬 요령소리와 엄숙한 음성으로 극락왕생의 마지막

           재를 회향해 주시던 그 고고하고 당당한 모습이 떠오르며, 종진 대종사의
           부음은 감당할 수 없는 무상함으로 노한 파도처럼 가슴 속에 밀려왔습니

           다. 사형님은 2~3년 병석에 계셔서 자주 찾아뵙는다 생각은 했지만 마음
           같이 자주 찾아뵙지 못한 세월이 이제는 미안함이 되어 49재를 마치고도

           허허로운 마음을 가누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정해 보이
           시던 종진 대종사께서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원적에 드셨다는 소식은

           맑은 하늘의 날벼락보다도 더 가슴이 아프고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5월4일 영결식 날 해인승가대학 제4회 졸업생 대표로 보광 스님께서

           옛날을 회상하시며 조사를 하셨습니다. “4.19 뒤 종진 스님은 동화사에
           서, 나는 범어사에서 이곳 해인사 강원에 입방하여 사미과부터 수의과까

           지 졸업하는 동안 시험 때마다 선두를 다투며 경쟁하던 일,…… 대적광전
           높은 지붕 위에 짚신을 신고 올라가 기왓장 사이의 잡초 뽑던 일, 숭산리

           해인사 농장에 모심기 하던 일, 밤 10시에 진대밭골에 산불이 나 밥을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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