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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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drong) 사원을 거처 푸나카 계곡에 위치한 부탄의 옛 수도였던 푸나카
             종(Dzong)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티베트와 시킴 그리고 인도를 잇는 고대
             순례로였다. 이를 증명하듯이 고개 주변 곳곳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가로

             형과 세로형의 수많은 오색의 기원의 깃발들인 다르촉 또는 룽따들이 바

             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고개에서 열리는 왕겔축제




               이곳에서는 매년 12월 13일부터 매력적인 축제가 열린다. 바로 ‘둑 왕겔
             체추(Druk Wangyel Tshechu)’로서 불교적 행사가 아니라 부탄왕국에서 직영
             하는 ‘체추’, 즉 축제이다. 4대 부탄왕의 전쟁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되었다. 주로 탈춤이 공연되는데, 부탄 히말라야 연봉을 배경으로 도

             출라 고개에서 벌리는 한판 축제이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관람객이 밀려들
             어 난장판이 벌어진다.

               이  축제는  부탄의  제4대  국왕인  ‘지그메  싱계  왕축(Jigme  Singye
             Wangchuck)’이 2003년 인도 반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국

             가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역시 추모공원을 세운 아시 도르제
             (Ashi Dorji Wangmo Wangchuck) 여왕의 발원과 후원으로 해마다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다.




                아스라한 부탄 히말라야 연봉들


               한눈에 108개 스뚜빠가 잘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뒷산에 오르니 그새

             안개가 걷히면서 부탄 히말라야 설산들이 병풍을 두른 듯 눈앞에 시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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