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5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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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고경총서 간행사(禪林古鏡叢書刊行辭)






            귀의삼보(歸依三寶)하옵니다.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이 땅에 전해져
            겨레의 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고
            나라의 동량을 배출하여 온 지도
            천육백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지나고 연륜이 멀어짐에 따라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는 선종의 정법은 감추어지고
            고불고조(古佛古祖)들의 바른 뜻은 매몰되어
            잘못된 주장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성철 큰스님께서는 이런 선문(禪門)의 병폐를 일찍부터 지적하시고,
            그 시정을 위해 몇 해 전에는  선문정로(禪門正路) 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禪)을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무엇이 가장 요긴한 일인가를 심려해 오시던 차에,
            우리들 주변에는 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선서(禪書)들이
            너무나 빈곤하다는 것을 통감하시게 되었습니다.
            이는 고불고조(古佛古祖)들의 말씀이 한문(漢文)으로 되어 있어서
            언어생활이 다른 요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스님께서는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옛 조사스님들의 말씀 가운데
            참선(參禪)을 위해 가장 요긴하다고 생각되시는
            삼십여 종의 저서들을 가려내어 번역토록 하시고,
            그 전집(全集)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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