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3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P. 293

선림고경총서(禪林古鏡叢書)간행사







                귀의삼보(歸依三寶)하옵니다.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이 땅에 전해져 겨레의 문화 창달
             에 이바지하고 나라의 동량을 배출하여 온 지도 천육백여 년이 지
             났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지나고 연륜이 멀어짐에 따라 부처님의 마
             음을 전하는 선종의 정법은 감추어지고,고불고조(古佛古祖)들의

             바른 뜻은 매몰되어 잘못된 주장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성철 큰스님께서는 이런 선문(禪門)의 병폐를 일찍부터 지적하
             시고,그 시정을 위해 몇 해 전에는 선문정로(禪門正路)라는 저
             서를 출간하기도 하셨습니다.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참선의 근본
             종지인 돈오돈수(頓悟頓修)사상을 쉽게 터득케 하고 선사들의 피
             나는 수행 과정을 기록으로나마 접함으로써 선종을 올바로 이해
             하고 실천케 하는 데에는 무엇이 가장 요긴한 일인가를 심려해 오
             시던 차에,우리들 주변에 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선
             서(禪書)들이 너무나 빈곤하다는 것을 통감하시게 되었습니다.이
             는 고불고조들의 말씀이 한문(漢文)으로 되어 있어서 언어생활이
             다른 요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큰
             스님께서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옛 조사스님들의 말씀 가운데

             참선(參禪)을 위해 가장 요긴하다고 생각되는 삼십여 종의 저서들
             을 가려내어 번역토록 하시고,그 전집(全集)의 이름을 ‘선림고경
             총서(禪林古鏡叢書)’라고 지어 주셨습니다.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