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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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원오선사심요(圜悟禪師心要)는 벽암록(碧巖錄)의 저자로 널리 알려
진 불과 원오 극근(佛果圜悟克勤:1063~1135,임제종 앙기파)스님에게
당시 법을 묻는 선승과 사대부들,그리고 제자들에게 답서로 써 보낸 편
지글을 모아 펴낸 서간집이다.
원오 극근선사는 팽주(彭州),즉 사천성(四川省:중국 서쪽 내륙지방
으로,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서역으로 가는 관문이었던 蜀 땅을 말한다)
성도부(成都府)사람으로 자(字)는 무착(無着),속성은 락(駱)씨다.대대로
유학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 절에 놀러 갔다가 느낌을 받고 출
가하였다.
처음에는 문조(文照),민행(敏行)등 법사에게 능엄경(楞嚴經) 등 경
론을 배우다가 심한 병을 앓고 난 뒤 문자공부를 반성하였다.행각을 떠
나 옥천 승호(玉泉承皓),대위 모철(大潙慕喆),황룡 조심(黃龍祖心),동
림 상총(東林常總)등 여러 선지식에게 법을 물었다.마지막으로 임제종
의 중흥조라 일컬어지는 태평산(太平山)오조 법연(五祖法演)선사를 찾
아가 단련을 받고 인가를 얻었다.1102(40세)년에 자기 출신지인 성도(成
都)소각사(昭覺寺)에 주지하였고,1124(62세)년에 변경(汴京)천령 만수
사(天寧 萬壽寺)에 주석하였다.
그는 밖으로 몇 대에 걸친 왕으로부터 신임을 받으며 안으로는 선불
교 중흥을 위해 공안참구를 체계 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한편,대혜
종고(大慧宗杲),호구 소륭(虎丘紹隆)등 걸출한 선승들을 배출하여 임제
선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