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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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제시하긴 하나,그것을 하나로 일관토록 하지 않고 여러 개의 공안들
            을 동시에 제시해 줌으로써 그것을 지표 삼아 구경(究竟)을 직하(直下)에

            요달하도록 강조한 것이다.반면,대혜 종고에 와서는 오직 ‘무’자 공안
            하나만을 끝까지 참구하여 안신입명처(安身立命處)를 찾도록 강조하였
            다.더러는 ‘간시궐(幹屎橛)’등 다른 몇 개의 공안들을 동시에 제시하긴
            하나,주로 한 개의 공안으로 결판내도록 하는 간화선이 확립된 것은 대
            혜에 와서라고 하겠다.그러므로 간화선 확립시기인 법연--원오--대혜의
            3대 가운데서 원오의 심요 는 그 교량 역할을 한 법어들이다.
               원오선사의 저술 중에 이 심요 는 평생 썼던 그의 편지글을 제자들
            이 모아서 펴낸 책이다.건염(建炎)3년(1129:저자 67세)단하 불지유(丹
            霞佛智裕)선사에게 보낸 편지까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말년,혹
            은 사후에 편집되었다고 보여진다.
               여기 실린 글들은 ‘심요’라는 제목이 시사하듯,하나같이 직지단전(直

            指單傳)의 종지를 드러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그리고 선문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교리적인 설명이나 고정된 형식에 얽매이지 말 것을 매 편에
            서 강조하였다.옛 선지식들의 기연(機緣)이나 말씀들을 종지를 이해하는
            착안점으로 제시하면서,참선하는 납자의 본분자세가 선지식으로서 가져
            야 할 안목과 삶의 태도 등을 편지 받을 사람의 공부 정도와 그들이 처
            한 상황을 고려해 가며 자세하게 지시해 주고 있다.
               특히 송대에는 사대부(士大夫)들 사이에 참선이 유행한 관계로 이 책
            속에서도 사대부들에게 주는 편지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그러나 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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