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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識)에 능한 재필(才筆)로 저술한 굉지선사광어(宏智禪師廣語) 9권과
본서,즉 송고백책(頌古百則)이 가장 유명하다.
송고(頌古)란 고칙(古則)을 송했다는 뜻이다.선문(禪門)전래의 일사
안(一事案:公案)을 1칙이라 하며,이를 거량(擧揚)하는 방법으로서 시중
(示衆)․광어(廣語)․대(代)․별(別)․징(徵)․송(頌)등의 형식이 있는데,
송이란 시구로 표현․설명한 것이다.
이렇게 찬술된 천동(天童)의 송고에다 평창(評唱)을 가(加)한 만송노
인 또는 보은노인은 누구인가?남송의 효종(孝宗)건도(乾道)2년(1166)에
탄생하여 이종(理宗)의 순우(淳祐)6년(1246)에 81세로 입적하신 행수선
사(行秀禪師)이다.
그 분 또한 조동종 계통으로서 동산(洞山)의 13세 법손인 설암 만(雪
岩滿)의 법을 이었고,그 뒤 남송의 영종(寧宗)가정(嘉定)16년(1223)에
순천부(順天府)보은홍제사(報恩洪濟寺:일명 報恩寺)에 들어가 이 평창
(評唱)을 저술하여 보은노인이라 불리게 되었고,또 나중에는 보은사(報
恩寺)산내(山內)에다 만송암(萬松庵)이란 암자를 짓고 거기에 머물렀기
때문에 만송노인이라 불리게 되었다.만년에는 종용암(從容庵)이라는 암
자를 다시 짓고 평창집(評唱集)을 끝냈기 때문에 종용록(從容錄)이라 부
른다.
그러면 평(評)과 창(唱)이란 무엇인가?천동(天童)이 고칙(古則:話頭)
하나를 들고는 그에 대한 송을 썼는데 만송은 본칙(本則)앞에 시중(示
衆),또는 수시(垂示)라는 것을 썼고,본칙(本則)과 송 끝에는 각기 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