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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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점이다.이런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에 삼성본은 옛날의 원형에 가
까운 계통이라 할 수 있다.
삼성본은 1991년 9월 30일에 보물 제1093호로 지정된 책으로,두 권
씩 제본하여 5책으로 되어 있다.그런데 제1책은 27장,제2책은 1장,제3
책은 12장,제4책은 3장이 각각 빠져 있고,제5책은 온전하다.그리고 뒷
사람들이 수리하는 과정에서 제1책․제4책․제5책의 일부의 순서가 뒤
바뀐 듯하다.본 선림고경총서의 영인본에서는 다른 판본 등과 대조하여
삼성본의 순서를 바로잡았다.그리고 삼성본의 빠진 부분과 파손된 글자
는,조선의 을유자로 인쇄된 일본의 대동급기념문고(大東急記念文庫)소
장본을 이용하여 복원하였다.이 일본 소장본은 일본인의 손에 의한 토
가 달려 있어,독자들은 삼성본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원문의
오자(誤字)나 낙자(落字)는 일본 암파문고(巖派文庫)의 벽암록 을 참고
하기 바란다.
이 삼성본 벽암록 의 원형이 학계에 알려짐에 의해,조선 초기 벽
암록 의 유통과 중국 선서를 수용하는 당시 우리나라 불교계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나아가 중국 선종의 여러 가풍 중에서 임제의 가풍을 선
택적으로 수용하는 우리나라 선종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이처럼 귀중
한 문헌을 제공해 준 삼성출판박물관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백련선서간행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