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고경 - 2015년 2월호 Vo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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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견
            그나마 47년 만인 지난해 『백일법문』을 원음(原音)에 가

          깝게 상・중・하 세 권으로 출간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멀지만 가야 할 길  반면 『본지풍광』・『선문정로』에 대한 연구 수준을 생각하면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퇴옹성철의 깨달음과 수행』(예문
          서원, 2006)에 수록된 김영욱 박사님의 ‘퇴옹의 간화선’ 이외
          에는 『본지풍광』에 대해선 지금까지 어떤 논문도 발표되지
 _  원택 스님
          않고 있습니다. 동의대 중문과 강경구 교수님이 「동아시아불
          교문화」 제15집 (2013.9.)에 발표한 ‘『선문정로』 문장 인용의
          특징에 대한 고찰’이 『선문정로』의 문장 구성에 대한 거의

          유일한 논문입니다. 그래도 강 교수님의 이 논문을 접하곤
          “『선문정로』 연구에 새지평이 열릴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
 지난해 11월 중순 출간된 개정증보판 『백일법문』(상・중・  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강 교수님이 얼마 전 ‘『선문정로』 문
 하)을 요즈음 다시 보고 있습니다. 1992년 4월 발간된 책보  장 인용의 특징에 관한 고찰Ⅱ’라는 제목의 논문을 보내 “곧
 다 ‘중도’에 대한 설명이 훨씬 정연하고, 큰스님의 체취도 한

 껏 배어 있기에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도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성철 큰스님께서 1967년 동
 안거 당시 하신 법문이 1986년에야 『돈오입도요문론』, 『신

 심명・증도가』, 『영원한 자유』 등의 제목으로 출판됐는데,
 “만약 이 책들이 1970년 이전에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텐
 데……”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1970년대부터 불교학자들이
 큰스님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면 스님의 사상이 널
 리 알려짐과 동시에 한국불교학계도 크게 발전했을 것이고,

 이것이 한국불교계의 연구와 수행 풍토에 중요한 전기가 되
 었을 것입니다.         성철 스님의 대표적 저서인 『선문정로』와 이를 해설한 『선문정로』 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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