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16년 3월호 Vol.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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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어떠합니까?”

            흥양이 다시 일렀다. “새매가 비둘기를 덮치듯 하리라. 그
            대 보지 못했는가? 어루(御樓) 앞에서 시험하고서야 비로
            소 참됨을 아느니라.”
            스님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두 손을 가슴에 모
            으고 세 걸음 물러서야 되겠습니다.”

            흥양의 마지막 대답이다. “눈먼 거북(烏龜子, 오구자)이 (부
            처님이 앉은) 수미좌 밑에 두 번 머리 찧게 하지 마라.”



           흥양의 탱천하는 법력 (法力)을 추켜세우는 글이다. ‘사갈’은
         범어 (梵語)의 음역(音譯)으로, 바다를 가리킨다. 용왕은 바다
         의 지배자다. 그러나 용을 잡아먹는다는 금시조 앞에선 고양
         이 앞의 쥐새끼다. 객승은 그래도 흥양에게 슬금슬금 다가서
         는데, 판판히 두들겨 맞는 모양새다. ‘오지 마라. 다친다.’ ‘두

         번 다시 오지 마라. 죽는다.’ 포식자가 피식자를 덮치듯, 번뇌
                                                                                 큰스님께서 열반하신 그 당시, 정심사에도 큰스님 사리탑을 모시도록
         를 잔인하게 뜯어먹으라. 자비광명이 어둠을 태워죽이듯.                                        문중 스님들께서 동의해주셨습니다. 그 동안 정심사 경내 중 그린벨트
                                                                               가 해제된 곳에 사리탑전을 지었고, 이 건물 안에 사리탑을 모시고자 합
           ※흥양 청부(興陽靑剖, ?~?)    중국 송대(宋代) 스님. 기걸(奇傑)이라 불렸다.                    니다.
                                                                                 탑의 하단에는 큰스님 법문을 봉안하고, 상단에는 좌상을 모시고, 사
                                                                               리함은 지붕 내부에 모시고자 합니다. 사리탑의 총 높이는 4.5m입니다.
                                                                                 정심사 창건 30주년이 되는 3월 20일 (춘분) 사리탑 모형을 공개하고,
                                                                               향후 2~3년 간 사리탑 조성 불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
                                                                               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장웅연    ●          집필노동자.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불교계에서                                    2016년  3월
         일하고 있다. ‘장영섭’이란 본명으로 『길 위의 절』, 『눈부시지만, 가짜』, 『공부하지 마라』, 『떠
         나면 그만인데』, 『그냥, 살라』 등의 책을 냈다. 최근작은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 택
                                                                                                하남 정심사  주   지  원 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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