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6년 7월호 Vol.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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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으며, 참된 종교인의 길을 걸으며 사회 곳곳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에 발행되는 우표는 총 140만장(성철 스님 70만장, 김수환
          추기경 70만장으로 전지 각각 구성)으로, 두 종교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성철 스님의 ‘不欺自心(자기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라)’,
          김수환 추기경의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는 친필을 문구로 담

          았다.
            ‘불기자심 (不欺自心)’은 스스로의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뜻
          으로, 스스로에게 엄 (嚴)하고 정직(正直)하게 자신(自身)과의

          약속(約束)을 지키라는 의미이다. 이 글은 성철 스님이 여러
   현대 한국 인물
          불자들과 스님들에게 써준 글로 알려져 있다.
      김수환 추기경
            ‘눈은 마음의 등불’은 신약성서 마태복음 6장에서 착안한
          문안으로 ‘마음은 눈으로 나타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자신
 식에 참여하는 대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를   의 눈을 기증해 다른 사람에게 등불을 달아준다는 의미이

 발표하기도 했다.   며, 1986년 서울 방배동 성당의 신축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
 김수환 추기경 (1922~2009)은 늘 약자의 편에서 화합과 평  회에 내놓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작품이다.
 화를 실천하며 최고령, 최장재임 추기경으로 세계인의 존경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현대 한국 종교인물 성철 스님, 김수
 을 받았다. 1951년 사제서품을 받고 천주교 신부가 된 후, 교  환 추기경 우표발행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이념·빈부·지역·

 회 쇄신과 현실 참여 원칙을 따라 가난에 허덕이는 서민의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나눔과 봉사,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삶을 보듬고,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해 권력과 자본, 불의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았다. 또 ‘존엄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2013년 스포츠계의 야구인 ‘장효
 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선 추구’를 사  조, 최동원’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문학계 민족시인 ‘한용

 회 교리로 내세워 젊은 지식인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운, 이육사, 윤동주’를, 2015년에는 경제계 인물 ‘이병철, 정주
 1969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영’ 등 ‘현대 한국 인물’ 우표를 발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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