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고경 - 2016년 10월호 Vol.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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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견                     ●   글 _ 원택 스님





         『임제록』은



          어록의 왕









                                                                                                                      성철 스님 법문 모습
           ●
                     이번 호에서는 임제 스님과 임제종에 대한 성                                  각합니다. 독특한 종풍을 가지고 있어서 천하제일등의 대종
         철 큰스님의 말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성철 큰스님의 말씀                                      사들이 계계승승 출세해 내려와서 임제의 선법 (禪法)을 이어

         에는 임제 가풍이 살아 숨 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 들어 있                                    왔으니 임제종이 대를 이어 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어
         습니다.                                                                  떻게 하다가 임제종이 성한 것이 아니라 그 종풍이 실지로 천
                                                                               하를 지배하고 불교생명을 이어 나갈 만한 특징이 있더라는

           역사적으로 조동종과 임제종의 상황이 어떠했느냐를 살                                        것입니다.
         펴보아야겠습니다. 선종사를 아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다 아                                         이것은 나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선종 천하가 다 공
         는 것입니다만 다른 종파는 얼마 안가서 끊어져 버리고 조동                                      인하는 것입니다. 『임제록』이라 하면 “어록의 왕”이라고 일컬
         종은 있다고 해도 미미하고 임제종 하나만이 융성해서 송나                                       어지며, 임제종의 종조(宗祖)인 임제 스님의 어록(語錄)입니다.
         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까지 내려왔습니다. 어째서 그런지                                    이 『임제록』이라는 어록은 우리불교에서만 권위가 있는 것이

         살펴보면 임제 스님의 종풍(宗風)이 누구든지, 어느 종이든지                                     아니라 어느 학자나 어느 철학자나 어느 종교가가 보든지간
         따라갈 수 없는 독특한 종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                                      에 세계적으로 권위가 높은 어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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