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고경 - 2017년 4월호 Vol.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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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견
                                                                               여, “다 큰스님을 위한 일인데 연구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오

                                                                               히려 고맙습니다.”고 하였습니다.
         불서(佛書)를 기증한                                                             그 후 두 분이 백련암 장경각에서 하루 종일 책을 살펴보며

         김병룡 거사님을 기리며                                                          기록을 하다가 저녁 늦게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3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난 달 중순 박인석 교수님과 한 보살님
                                                                               이 재단 사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박인석 교수님이 “스님! 이
         글 : 원택 스님
                                                                               분이 그때 저와 함께 큰스님 장경각을 살펴본 서수정 박사입
                                                                               니다.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게 되어서 스님께 꼭 박사학위 논
                                                                               문을 드리고 싶다고 해 함께 왔습니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

                                                                               섭게 서 박사님이 박사논문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큰스님께서
                                                                               장경각 서고의 장서를 늘 아끼시고 저희들에게도 공개하지 않
           성철 큰스님께 『명추회요(冥樞會要)』 번역을 허락받은 지 23                                  으시고 무슨 책이 중요한지도 평생 설명이 없으셨기에 지금까
         년만인 2015년 7월에 책을 내면서 ‘해제’를 쓸 적임자를 물색                                  지 귀중한 생각으로 보관만 하여 왔기에 두 박사님이 떠나고
         하던 중 동국대 불교학술원 박인석 교수님을 소개받게 되었                                       난 뒤에 서수정 박사님의 논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습니다.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劉聖鐘)의 덕신당서목(德新堂書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박 교수님은 고등학교 1학년                                     目) 연구’라고 제목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논문집을 펼치고 목
         때부터 백련암 아비라 기도를 몇 번이나 동참하였고, 큰스님                                      차를 보는데 ‘Ⅳ. 덕신당서목의 편찬과 현존불서 (p.167) 아래 3.

         께 불명까지 받은 인연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덕신당서목 불서의 현존본(p.202) 1. 백련암 퇴옹성철 소장본
           “스님! 해제를 쓰기 전에 성철 큰스님의 장경각을 꼭 한 번                                   (p.203)’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와 여기에 옮겨 봅니다.
         보고 싶습니다. 큰스님께서 평소 보셨던 『종경록』을 보면 해
         제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불교                                        “현재 경남 합천 해인사 산내암자인 백련암에는 퇴옹성철
         학술원 이종수 교수님께서 아카이브 불전집성사업으로 큰스                                            (1912~1993) 스님이 생전에 소장했던 책들이 고심원 아래

         님 서고의 장서를 정리할 때 동참했던 보살님이 큰스님 서적                                          법당에 소장되어 있다. 불교 고문헌을 중심으로 분류한
         들을 한 번 더 살펴보기를 원하는데 그렇게 해도 될까요?” 하                                        약 2000여 책 중 한국본은 400여 책이며, 나머지 1600



         ● 고경                                           2017. 0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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