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18년 6월호 Vol.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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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향의 여운[墨香滿室]
로써 절식(絶息) 될 것이나 우주의 대법칙은 영원한 연속을 피치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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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진리만을 위하여 하니 일시 (一時)의 함몰로 영원한 불행을 초래하지 말고 오즉 일체를 불고
(不顧) 하고 영원한 자유의 무상대로(無上大路)로만 전진할 것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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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최원섭 노정을 잘못 잡으면 공연한 도로(徒勞) 에 긋치게 되나니 오즉 직입(直入)
경로인 불립문자 교외별전의 수선묘법 (修禪妙法)으로 결사(決死) 성취할 것
이다.
우주의 심심미묘(甚深微妙)한 대법칙상 수도 여부를 막론하고 유형 무형
초목(草木) 금수(禽獸) 할 것 없이 상주불멸은 사실이지만은 진여증지(眞如 사. 대우주인
證知)를 얻어 자재신(自在身)이 되기 전에는 고(苦)의 연속이란 비참한 상주
불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상주불멸인 기묘(奇妙) 현상에 불교가 꼭 필요한 모든 신통력을 구비하고 광대한 지혜를 수료(修了)하여 시방세계 제국토
것은 소이 (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동일한 상주불멸에 고락(苦樂) 자 에 어느 지방이고 현신 않음이 없도다. (具足神通力 廣修智方便 十方諸國土
유 부자유의 천지현격 (天地懸隔)한 엄연한 사실은 절대 도피 부득이다. 무 無剎不現身 – 『법화경』)
한히 계속되며 천만년을 두고도 전혀 쉴 사이없는 이 삼계 (三界)의 대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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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苦海) 속에서 여사(如斯) 묘법(妙法)을 알고도 그만 이 고해를 벗어나지 이것이 대자재력을 가진 우주인의 행동이다. 육체상 은현(隱顯) 자재력
2)
못한다면은 이는 천추(千秋) 통한지사(痛恨之事) 라기보다 절치부심(切齒腐 과 정신적 무애 (無碍) 통찰력을 구비하여 시방국토에 자유자재히 현현한
3)
心) 할 일이며 이 묘법에 의하여 대고해를 벗어나 영원한 자유를 얻게 되 다는 말이다. 우주의 실체인 상주불멸하는 진여의 묘용(妙用)은 일체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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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분신쇄골(粉身碎骨) 하여도 그 은혜의 만분지일(萬分之一)도 보답치 못 현작용하여 일초(一草) 일목(一木) 일진(一塵) 일토(一土) 내지 허공일월까지
할 것이다. 과학의 대두(擡頭)는 이 묘법에 철석(鐵石)갓흔 기반을 주웠으 전체가 우주체 안임이 없스며 상주 안임이 없다. 그럼으로 인간적으로 본
니 의구(疑懼)와 주저(躊躇)는 부단한 대고(大苦)의 입문(入門)이니 일대 용 다면은 인인개개 (人人箇箇)가 전부 우주인이다. 그러나 일체가 동일한 우주
단으로 진심갈력 (盡心竭力)할 것이다. 체이나 자유 부자유는 상위 (相違)하여 개개(箇箇) 본구(本具)의 자유능력을
정신 육체상 생명이 차라리 이 일생에 한(限)하였다면 만사가 이 일생으 발휘한 인간에 한하여 특히 대우주인이라 호칭하는 것이다.
1) 여사(如斯) : “이와 같은”
2) 천추(千秋) 통한지사(痛恨之事) : 오랜 세월을 두고 원통할 일. 5) 절식(絶息) : 숨이 끊어짐.
3) 절치부심 (切齒腐心) : 이를 갈고 마음을 썩임.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 6) 불고(不顧) : 돌아보지 않음.
4) 분신쇄골(粉身碎骨) :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짐. 힘을 다해 노력(努力)함. 7) 도로(徒勞) : 헛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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