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고경 - 2018년 7월호 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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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 발행인 인사말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원택 스님 | 발행인
백련암에서 하안거 맞이 3박4일 일정의 ‘아비라 기도’를 드리고 있
었습니다. 그 때 “조계종 원로 무산 스님의 영결식이 5월 30일 제3교
구 본사 신흥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다.”는 문자가 들어왔습니
다. 3월 중순 백담사 기본선원의 초청을 받아 1박2일 하루 4시간씩 강
의를 다녀왔던 기억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당시 처음으로 설악산 백담
사에 갔기에, 계면쩍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많아 한번 둘러보려고 지
객 스님에게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무문관 선방이 무엇보다 궁금했기에, 선원에 먼저 들어가 안거 3개
월 동안 일체 출입을 하지 않는다는 무문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건립
초기엔 완전 폐쇄된 선방이었는데, 한 철 나는 스님들의 건강에 영향
이 있는 것 같아, 하늘을 쳐다볼 수 있게 사방 1m 정도의 공간을 뒷마
당처럼 틔어놓았다고 했습니다. 들어가는 문에는 역시나 자물쇠가 채
워져 있었습니다.
집 한 채에 폐쇄된 3개의 방이 있는데, 첫 번째 방이 신흥사 조실 설
악당 무산대종사의 무문관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담사에는 모두
12개의 무문관실이 있다고 합니다. 안거 때는 두문불출 하시다 해제
되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조용한 곳에 계신다기에 조실 큰스님을
친견은 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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