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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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에게 선공先攻을 양보하는 어리둥절한 모습이 벌어졌습니다.
              멀리서 보는 저의 마음도 조마조마한데 러시아 국민이나 크로아티아 국

            민은 승부차기 결과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승부

            차기에 나선 러시아의 첫 번째 선수와 세 번째 선수가 실축하며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의 세 번째 승부차기 선수는 연장전 후반에 골을 넣었
            던 페르난지스였습니다. 그의 심정은 아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

            었을 겁니다. 러시아는 결국 크로아티아에게 4: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실망과 슬픔에 찬 러시아 응원단과 열광하는 크로아티아 응원단의 모습이
            대조되는 그 때, 크로아티아의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여자 대통령이
            승리한 자국 선수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고 득의만만한 미소를 짓는 모

            습이 TV에 클로즈업 되어 왔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4강행이 확정되는 순간 저도 모르게 2002년 한·
            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던 그 감격이 되살아났습니다. 러시아가
            4강에 오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4강이 이렇게 힘든 것이

            구나!” “2002년 우리는 감격스러운 4강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기는 했었

            던가!” 하는 심정으로 과거를 되돌아보았습니다.
              2002년 5월31일~6월30일까지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그 해, 저는 조
            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소임을 보고 있었습니다. 종무원들과 함께 우리나

            라 팀이 낮에 경기 하면 그것을 본 뒤 저녁 먹으며 뒤풀이를 했고, 밤에 게

            임이 있으면 저녁 먹고 응원을 열심히 했습니다. 4강전에서 독일과 맞붙었
            는데 경기 있기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좋은 자리이니 상암경기장 현장에 가
            열심히 응원하시라.”며 월드컵 관람권 한 장을 소납에게 주었습니다.

              경기장에서 보고 싶어 그동안 같이 응원해왔던 종무원들에게는 미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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