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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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 발행인 인사말
성철 스님 열반 25주기
원택 스님 | 발행인
“스님 집에 불 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
“스님 집에 불 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
“스님 집에 불 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
세 번 크게 외치며 스님의 법구를 모셔놓은 연화대에 불을 붙였습니다.
모여든 수많은 참배객들이 염불하는 사이 연화대는 점점 불길에 휩싸였습
니다. 1972년 1월 출가하고자 돌로 만든 백련암 계단에 올라서며 “깨치지
않고서는 내려가지는 않으리라!”며 다짐했습니다. 그 다짐을 이루지 못하
고 있는데, 1993년 11월4일(음력 9월21일) 아침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셨습
니다. 습골拾骨을 마치고 입적하신지 두 번째 추모재가 가까워질 무렵 ‘사
리친견법회’를 봉행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배객들이 밀려들었습니
다. 채 열흘이 지나지도 않아 새벽 3시부터 참배객들이 왔습니다. 참배객
들을 감당할 수 없어 다섯 번째 추모재를 마친 뒤 “내년 4월에 다시 사리
친견법회를 개최한다.”고 공포했습니다. 겨울 날씨에 혹 사고라도 날까 봐
사리친견법회를 중단했습니다. 다음해 4월 “한 달 동안 사리친견법회를 개
최한다.”고 알렸음에도 지난 12월의 열기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일에는
다 때가 있다.”는 것을 그때 깊이 느꼈습니다.
소납이 큰스님을 곁에서 시봉하고 있을 때, 스님과 신도들이 “언제 선
방으로 공부하러 갑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출가 후 20여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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