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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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세계 11



              간다라 미술로 보는 부처님 교화기 미술 1



                                                 유근자 | 동국대 겸임교수·미술사





             녹야원에서 다섯 제자에게 첫 설법을 한 부처님께서는 45년 동안 중생

           들을 교화하였는데 그 첫머리를 장식한 것이 성도지인 보드가야 근처에
           서 수행하고 있던 불을 숭배하던 가섭 3형제를 귀의시킨 사건이다. 이처

           럼 부처님 일대기에서 불[화火]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가섭 3형제를 귀의시
           킨 이야기와 함께 왕사성 근처의 동굴에서 제석천에게 설법한 것과, 사위

           성에서 다른 종교 수행자들에게 신통력을 일으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불교도상학에 관한 연구자로 유명한 일본의 미야지 아키라宮治 昭 선생

           은 ‘불을 표출하는 부처님과 설화 표현’이라는 논문을 통해 불과 관련된
           불전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가섭 3형제를 항복시키는 부처님


             녹야원에서 첫 설법을 한 후 부처님은 바라나시 부자의 아들인 야사와

           그의 친구들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 후 부처님께선 이들에게 전법의 선
           언을 한 후 깨달음을 얻기 전 고행하던 니련선하 강 근처에 있는 우루벨

           라의 세나니 마을로 홀로 전법의 길을 떠났다. 그곳에는 마가다국왕의 신
           임을 얻고 있던 우루벨라 가섭, 나디 가섭, 가야 가섭 삼형제가 살고 있

           었다. 이들은 소라처럼 상투를 틀고 바라문의 전통에 따라 베다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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