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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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세계 12
부처님 교화기 미술 2
유근자 | 동국대 겸임교수·미술사
부처님께서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도리천에 올라가 설법한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불교도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건립된 중인도의 바르훗Bharhut 불탑 탑문 기
둥에 이 이야기가 새겨진 것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어
머니에게 설법한 ‘위모설법爲母說法’ 에피소드는 도리천에 계신 어머니에
게 설법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하여 ‘도리천 강하忉利天降下’ 또는 ‘33 사진 1. 우전왕이 조성한 불상을 안고 도리천에서 하강한 부처님을 만나는 장면, 간다라(3~4세기 ),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천 강하三十三天降下’라고도 하며, 도리천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때 범천 및
제석천과 함께 보배로 장식된 세 개의 계단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삼도보
계 강하三道寶階降下’라고도 한다.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는 5월을 맞아
부처님 생애에서 효와 관련하여 ‘도리천 강하’를 소개하고자 한다.
불전 속의 도리천 강하
‘도리천 강하’는 부처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도리천에 올라 3개
월 동안 어머니께 설법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
이다. 이것은 불교의 효가 유교의 효와 달리 평등한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조선 후기에 유행하는 『부모은중경』 변상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의 효의 실천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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