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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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마가다국의 왕자 아잣타삿투(Ajātasattu,

            아사세)와 공모해 빔비사라 왕을 살해하고 그를 왕위에 오르게 하였고, 그
            자신은 부처님을 대신해 교단을 주도하려고 하였다. 아잣타삿투에 의한

            빔비사라왕의 암살은 성공했지만 부처님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한 데와닷
            타의 시도는 모두 실패하였다. 또 데와닷타는 엄격한 5개 계율의 실시를

            교단에 요구하였다고도 전해지는데 이것은 교단 내에 존재한 이단의 움직
            임이 이러한 형태로 전설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전생


              부처님의 일대기 가운데 데와닷타는 대승경전인 『법화경』에는 「조달품

            調達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성도를 방해하는 악마 파순과 함께
            악역의 대표자로 등장하고 있다. 데와닷타는 불전에서 뿐만아니라 『본생

            담本生譚』에서도 악역을 맡고 있다. 예를 들면 ‘위대한 원숭이’ 전생담 장면
            에서 동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원숭이 왕의 다리 위에 고통을

            가하고 있는 것이 데와닷타이다. 「위대한 원숭이 왕」 본생담에서 원숭이
            왕은 바로 현생의 부처님이고 고통을 가하는 원숭이는 현생의 데와닷타이

            다. 원숭이 왕은 왕이 동원한 군사들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강 사이에 있
            는 두 나무에 끈을 묶었으나 끈이 모자라 그 자신의 몸으로 연결해야만 했

            다. 원숭이 왕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대부분의 원숭이 무리는 왕의 군사들
            을 피할 수 있었지만 원숭이 무리를 살린 원숭이 왕은 기진맥진 했다. 그

            런데 기진맥진한 몸 위에 데와닷타의 전생인 원숭이가 타고 올라 고통을
            가하고 있는데 인도 바르훗Bharhut 탑의 난순에 표현되어 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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