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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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호 | 목탁소리 | 인사말



                        성철스님 출가상 조성 인연



                                                            원택 스님 | 발행인





             “강대철 화백이 앞 뜰 땅을 파 석굴을 조성하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

           전화를 드렸습니다. 얼마 후 2018년 6월7일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스님 강 화백입니다. 스님께 토굴 조형물을 좀 더 완성해 보여드리겠습

           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땅굴을 파긴 했는데 완성단계에서 보니 추가 작
           업이 필요해 보완중입니다. 두 달 정도 더 작업을 한 후 모시겠습니다. 토

           굴조형의 내용은 불법佛法을 바탕으로 제가 이해하고 있는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작업 자체를 무문관에서 기도하는 마음

           으로 하고 있습니다. 8월 말경이나 9월 초 스님 편한 시간에 뵙도록 하겠
           습니다.”

             큰스님 기념사업의 조형물 불사에 늘 도움을 주는 이효신 거사와 함께
           2018년‌9월 중순에 장흥의 강 화백 토굴 개착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토

           굴이 터널을 이루며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감실을 만들어 다양한 조각을
           하면서 60여m 넘는 길이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수 없이 혼자 땅

           을 파고 제일 작은 포크레인으로 혼자 흙을 퍼내는 작업을 몇 년 동안 하
           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각 부분 조각들의 설명을 들으며 말

           할 수 없는 감동이 엄습해 왔습니다. 이 사업을 처음부터 하고자 한 것
           이 아니라 집을 고치다 보니 흙이 필요했고 집안에 언덕이 있어 그 흙을

           파다 우연히 여기에 중국 돈황의 석굴형 조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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