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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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6호 | 불교미술의 세계 15
간다라 미술로 보는 부처님 수인
유근자 | 동국대 겸임교수·미술사
부처님께서 짓고 있는 손 모습을 우리는 ‘수인手印’이라고 한다. ‘인
印’은 범어 ‘무드라mudrā’의 번역어로 밀교에서는 ‘인’은 결코 변하지 않
는다는 뜻의 ‘인신印信’으로, 현교에서는 ‘인장印章’으로 이해했다. 약사여
래처럼 약그릇을 지물持物로 갖고 있을 때는 ‘계인契印’이라고 한다. 수인
은 불상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대에 따른 교리와 신앙을 파악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손 모습과 지물 - 수인과 계인契印
부처님의 수인은 탄생, 수행, 성도, 첫 설법, 교화 등과 밀접한 관련
이 있다. 석가여래의 근본5인은 선정인禪定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전법
륜인轉法輪印, 시무외인施無畏印, 여원인與願印 등이다. 이 다섯 가지 수인
은 후대 밀교 오불五佛의 오인五印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지인天地
印’이 추가되고 ‘시무외인’과 ‘여원인’이 합쳐져 ‘시무외여원인’으로 자리잡
는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근본5인은 천지인, 선정인, 항마촉지인, 전법륜
인, 시무외여원인 등이다.
아미타여래는 극락 왕생을 상징하는 9종류의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
을, 법신불인 비로자나여래는 부처님과 중생이 하나임을 상징하는 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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