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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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공양을
준비하고 있는
신도들의 모습.
설거지 하는 모습에 고맙고 고마워 합장 인사를 올렸습니다.
올해도 해인사 산중공양을 일주일 앞두고 신도님들이 몇 번 모여 결정
했다고 차림표를 가져왔습니다. 1.메밀, 2.유부초밥·김밥·영양밥, 3.
탕수이(버섯), 4.더덕구이·연근강정, 5.인삼튀김, 6.무초말이, 7.치즈김
말이, 8.갓김치·배추김치, 9.장아찌, 10.과일, 11.떡, 12.차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몇 가지 줄인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백련암에서는 힘들지만 지금도 70~80 중간의 보살님들이 손맛
으로 밤새 음식을 만들어서 그런지, 모든 스님들이 공양을 마치고 “잘 먹고
갑니다.”며 덕담을 보살님들에게 주고 가니, 신도님들 얼굴도 싱글벙글하며
“힘들기 보다는 마음이 기쁘고 날아갈 듯 신명 난다.”고 좋아하였습니다.
“수좌들이 선방에 앉아 있으니 내가 그래도 방장이라고 하지! 수좌들
이 어떻다는 남들의 이런 저런 말들을 듣지 말고, 수좌들을 잘 외호해라.
그래도 그 속에서 도인이 나오는 거 아이가!” 하시던 큰스님의 말씀을 오
늘도 노 보살님들이 잊지 않고 산중공양 날에 오시기에, 백련암 산중공양
이 여법하게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하안거
정진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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