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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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7호 | 달과 손가락 사이 15

                                           나 외로울 땐
                                           해 보고 달 보고 살아왔듯

                                           해도 달도 외로울 땐

           日面佛 月面佛                         부처보고 사는 거라
                                           생각했다



           최재목 시인·영남대 교수
                                           부처가 없다면
                                           해가 부처고 달이 부처라고
                                           생각했다



                                           오늘따라 해도 달도 뜨지 않으니

                                           천상천하 오직 어둠만이 고독히 존재
                                           하여
                                           아, 나는 그 무명이라도 부여잡고

                                           살아갈까 생각한다



                                           日面佛 月面佛



                                           해도 면불하고, 달도 면불하고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졸업, 일본 츠쿠       아니,
             바대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한국양명
             학회장·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  등  역          해님도 부처고, 달님도 부처
             임. 저서로 『상상의 불교학』 등 30여 권
                                           아니 아니,
             이  있고, 논문으로 「원효와 왕양명」 등
             200여 편이 있다. 6권의 시집이 있다.       모든 어둠마저도 다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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