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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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모습.

           으로 보조 국사의 점수 산맥이 지나가면 저쪽에는 성철 스님의 돈수 산맥이

           우뚝 서 같이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대답을 들은 기억이 새롭습니
           다. 70대 중후반이 된 소납이 학술회의에 참가해 ‘80 고개’를 바라보는 ‘점수
           파 교수’나 ‘돈수파 교수’를 간혹 만나면 그 분들 모두 “성철 종정예하 덕으

           로 돈점논쟁을 벌이던 그때가 학자로서 제 몫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열

           정 있는 학술회의가 없어 참으로 그때가 그립습니다.”는 말씀들을 합니다.
             지난 2012년 3월11일은 성철 종정예하 탄신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
           다. 조계종단에서 당시까지 한 번도 역대 종정예하의 다례제를 종단 차원

           에서 올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행

           정에 미숙한 탓으로 ‘조계종단 주최’가 아닌 ‘조계종단 후원’으로,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의 성원에 힘입어, 조계사 마당에서 2,000여 명의 신도님들
           을 모시고 ‘다례제’를 원만하게 회향했던 일은 지금도 다행스럽게 생각합

           니다. 앞으로 종단 차원에서 역대 종정예하들의 다례제가 정례적으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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