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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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올해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 대종사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해인사에서 학술대회를 거행하게 된 것입니다. 혜암
선사문화진흥회는 2014년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2019년엔 해인사 보경
당에서 두 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해 적지 않은 성과를 축적했습니다. 혜암
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 스님은 “혜암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혜암 선사의 선사상과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대주제로, 현대 한국불교사
에서 구도자적 불퇴전의 이정표를 제시한 큰 스승인 혜암 스님의 삶과 사
상을 널리 선양해, 한국불교 세계화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며 학술
대회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 대종사는 “천지사방으로
흩어진 종문의 일사일언을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촘촘하게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시대가 달라졌고, 또 기억도 각각 다르므로 혹시 잘못 전함
으로 인해 어른에게 누가 되고 뒷사람의 눈까지 가릴까 심히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천하에 일하기 좋아하는 집사들과 말하기 좋아하는 노사들이
힘을 모아 이러한 논변을 함께 만들어 둔다면 뒷날 뛰어난 존재들이 이어
내고 보태가면서 노사의 도를 크게 빛낼 것이니 그 공이 어찌 적다고 하리
오.”라고 하시며 기쁨을 표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1부 혜암 선사의 선사상과 한국불교의 세계화, 제2
부 혜암 선사의 선사상과 선 수행, 제3부 혜암 선사의 선사상과 중생교화’
등의 주제로 9월5-6일 1박2일간 성황리에 거행됐습니다. 저명한 학자 11분
이 발표하고, 24분이 토론에 참여해 혜암 큰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체계적으
로 정리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런 연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혜암 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돈점논쟁의 시대를
넘어 한국 간화선의 세계화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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