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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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는 장대한 닫집 양식(사진 2)을 보고 그냥 갈 수 없어 다시 마음에 새겨두
            려고 들렸다.”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전시회를 주최한 민추본 본부장으로
            서 다행함과 감사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전시회를 마치며 조계종단과 종단협의회에 소속된 단체장님들과 모든

            신도님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날 현대아산의 금강산
            해상관광 사업으로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지자 고산·정대·법장·지관 총무
            원장 스님들께서 한마음으로 신계사 복원 불사에 나서, 북쪽의 조선불교

            도연맹 박태화 위원장을 위시한 역대 위원장들과 힘을 합쳐 신계사를 복

            원하는 일을 마쳤음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남·북 불교도가 힘을 합쳐 장안사와 유점사를 복원하는 일에 나서야 된다
            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 남아 있는 모습만 보아도 그 불사는 크나큰 불사

            여서 한 종단이나 번지 없는 주막에서 나온 것 같은 사람이 문득 나서 이

            루어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언제 대작 불사를 하느냐?”고 묻지 말고 조계종단이 중심이
            되어 장안사·유점사 설계도를 완성하고, 입체 모형으로 장안사·유점사를

            먼저 복원해 체크해 보고, 학계 등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인된 설

            계도를 만든 다음, 그 설계도에 따라 5년이든 10년이든 치밀하게 준비해 복
            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가 남
            북교류가 이뤄지는 날이 왔을 때 대작大作 불사佛事를 시작하면 ‘복원의 꿈’

            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몇 년 만에 후딱 끝내는 그런 불사를 해서

            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남북관계가 아지랑이 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 그
            러나 ‘쨍하고 해 뜰 날’이 올 때를 준비하는 것이 불자들의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불자들이 힘을 모아 ‘성스러운 금강산’을 일궈 ‘민족문화의 상징’으

            로 만들어 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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