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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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있다. 이는 내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내 몸과 마음을 온전히
치료할 수 있을 때 사회를 치료할 수 있는 윤리나 문화의 준거 기준이 마음
과 몸에 나타난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모든 행위는 마음속에 영향을 주고 흔적을 남겨 놓는다. 그리고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며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행복과 평화, 이즈음 현대 사회의 생존 경쟁에서 지친 심신心身의 안정
을 찾기 위해서 수행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정적인 요
소가 없어지고, 긍정적인 요소가 생겨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긍정
적인 요소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수행의 바른길이다. 『육조단경』의 “불사
선不思善 불사악不思惡,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무집착의 경지가 되어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파
장이 전달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불가기공을 만들고 연재하면서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으니 생각할수록 좋은 인연이다.
기공은 이해하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 반드시 동작을 따라 익히고 습
관화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체득해야 한다. 처음에는 집에서 기공 동
작 촬영을 하다가 불가기공과 연관된 배경을 찾아다니면서 촬영하게 된 것
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백제의 고도 부여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능
산리사지는 연못이 남아 있지 않아 『관무량수경』의 변상도와 같이 일부 복
원된 부여 정림사지를 찾아 연화운기를 촬영했다.
연화운기蓮華運氣
7. 연류운파[蓮流雲波, 운해의 물결에 연꽃이 흘러 다니며] (사진. 1-6)
가슴 앞에서 수근手根을 붙인 상태에서 구미혈鳩尾穴을 중심으로 오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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