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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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시삽, 대표 시삽 등을 맡게 되었다.
지운 스님과의 인연
어느 TV 방송에서 불교의 불성佛性과 기독교의 영성靈性에 대해 목사,
신부, 수녀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을 보고, 불교 경전을 두루 회통回
通한 스님이 있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하이텔 불교동
호회 내에 소모임인 명등계 게시판에 어느 회원이 당시 송광사 강주인 지
4)
운 스님(사진 1)의 글을 17회에 걸쳐 올렸다. 그 내용은 학인 스님들이 차에
관해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을 기술한 작은 책자의 글이었는데, 지운 스님의
말씀이 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래서 필자가 봉직하던 상주대학교 식품공
학과 차문화사 수강생들에게, 그리고 1999년부터 시작한 평생교육원 차도
茶道 과정 수강생들에게 그 내용을 소개하곤 하였다. 이때부터 지운 스님
에 대한 흠모가 시작되었고, 언제 한번 직접 뵈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때 마침 2000년 교수불자회 겨울 방학 수련이 대구 용연사에서 열린다
는 공문을 보았는데, 지도 법사에 지운 스님이라고 되어 있어 설레는 마음
으로 동참하였다. 1박2일간의 자비수관慈悲手觀 수련을 마치고 스님께 이
러 이러한 이유로 스님을 뵙고 싶었다고 하였더니, 오늘 차수행법인 차선
茶禪 강의를 처음 시작하려고 한다는 말씀에 그대로 주저앉아 차명상茶瞑
想 1기생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찻잔 속에 달이 뜨네』를 교재로 한, 전 세
4) 명등계茗燈契는 94년 10월 초의선원에서 창립총회를 하고, 2개월에 한 번씩 오프 모임을 하는 하이텔
불교동호회 내의 소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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