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P. 38
『 』 제101호 | 각자반야刻字般若 7 |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不異空색불이공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공과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다르지 않다
형태를 띤 모든 것이나 생각 등은
본성상 공空합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송현수 서예·전각가
존재들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무無와
달리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
름에 따라 소멸될 존재들입니다. 이를
본성상·본질상 공한 존재, 즉 공空이
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공空과
무無는 다릅니다. ‘무’는 아무 것도 없
는 것이지만 ‘공’은 ‘임시적인 모습[假有]’
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하기 때문입
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색色과
공空은 다르지 않고 색이 곧 공이라는
것이 ‘색불이공’ 입니다.
인문印文은 한인漢印과 와당문瓦當
송현수宋鉉秀 서예·전각가. (사)한국서 文을 주로 본받았으며 해학적 요소를
예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서예협회대구
더해 마치 문자가 웃는 듯하게 표현했
광역시지회장 역임, 대한민국서예대전 심
사·운영위원 역임, 매일 서예·문인화대 고, 낱개로 한자씩 새겨 최대한의 조형
전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13회. 현 (사)한
국서예협회 이사. 문정文鼎서실 운영. 성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