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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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잎을 유지하고, 댓잎을 잘라 동치미를 담을 때 그 위에 올려
놓기도 하며, 뿌리도 먹고 대나무를 잘라 그것을 가지고 밥을 만들
고 하는 모습을 보니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대나무같이 겨
울에도 푸르고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대나무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눈부신 화려함도, 진한 향
기도 없지만 비바람과 눈보라를 겪으
면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세한고절歲寒
孤節의 대나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워요. 뿌리에서 잎사귀까지도 쓸모
있게 남겨지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
고 싶습니다.” 사진 8. 채상묵 승무 춤사위.
사진 9. 이매방 선생 고희기념 공연. 국립극장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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