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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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되어라.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
라. 자신의 참모습을 적확하게 체득하는 것이야말로 곧 자기를 위하
는 일[自利]이다. 자기에게 지고서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둘째,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나를 위하여 남을 해침은 곧 나를 해침이요, 남을 위하여 나를 해침
은 나를 살리는 길이다. 남을 위하는 것[利他]이 참으로 나를 위한 것
이요, 나를 위해 욕심부리는 것은 나를 죽이는 것이다.
셋째,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남을
자주 돕고 남을 위해 기도하면 선善한 결과가 모두 내게로 돌아온다.
지난 몇 년간 세계 곳곳은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여전
히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 고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
로나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는 퇴옹당 성철 종정 예하의 가르침을
더욱 간절하게 새기게 됩니다. “‘모든 중생을 행복하게 해 주소서’하고 기
도하라.”라고 하신 당부의 말씀은 곧 ‘모든 이웃이 편안해야 내가 편안하
다’는 평범한 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깨우침을 바
탕으로 요즈음처럼 괴로움이 많은 현세에 겸양과 인내와 사랑으로 마음을
채우고 함께 행복하게 사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가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
아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 걸어가 보지
않으시렵니까? 바로 오늘이 그날인 것 같습니다.
이제 방생의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생법회는 불살생과
비폭력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그 공덕을 얻기 위해 잡힌 물고기나 새, 짐
승 따위를 산이나 물에 놓아주는 오래된 불교 의례입니다. 남녀노소, 빈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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