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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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복의 물결은 항상 우주에 넘쳐 있습니다.
          높은 산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바위도
          깊은 골짜기에 흘러내리는 시냇물도

          다 같이 입을 열어 행복을 크게 외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도, 훨훨 나는 새들도
          함께 노래하며 새해를 축복합니다.
          이 거룩한 현실을 바로 봅시다.

          선악善惡의 시비是非는 허황한 분별일 뿐이요,

          현실의 참모습은 영원하고 무한한 절대의 진리 위에 서 있습니다.
          모순과 갈등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으며
          평화와 자유로 수놓은 행복의 물결이 항상 넘쳐흐르는

          탕탕무애한 광명이 가득 차 있습니다.

          봄에는 오색이 찬란한 꽃동산에 귀여운 우리 어린이가 뛰놀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우거진 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흥겨워 춤을 춥니다.

          이렇듯 날마다 설날이며, 곳곳마다 들놀이니

          이는 끝없이 계속되는 참모습의 세계입니다.


          어허! 이 무슨 장관인가.

          붉은 해는 지고 둥근 달이 떠오른다.
                                                 │1983년 1월 1일, 신년법어│


                           - 성철스님의 책 『자기를 바로 봅시다(장경각, 1987)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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