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15년 2월호 Vo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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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승, 성철
            #장면1  새해 첫날이라고 봐줄 리 없었다. 불면석 (佛面石)
 큰스님 말씀대로   도 울고 갈 정도다. 가야산에서 내려오는 찬바람이 고심원

 보살행 실천하며 정진  을 돌아 관음전까지 들이닥친다. 사정없이 문을 때리지만

          사람들은 꿈쩍도 않는다.

 _   이인환 (갈선·喝禪)· 진영실 (향산장·香山藏)  부부  이 순간 세밑 한파를 즐기는 이는 오직 풍경에 매달린 물
          고기 한 마리뿐이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요란하게 앞으로

          뒤로 옆으로 움직이며 신나는 춤을 춘다.
            다시 시선을 관음전으로 돌렸다. 이른 새벽 부산 고심정
          사를 출발한 불교대학 전・현직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

          고 앉았다. 매년 초에 진행하는 신년 삼천배를 하기 위해서
          다. 동문들은 새해부터 신심 (信心)을 다진다는 생각에 흐트
          러짐이 없다.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온 8살 여자 어린이, 고3 수험생이
          되는 딸을 데려온 엄마, 취업 준비에 힘들어 하는 아들과 같

          이 온 아빠, 다른 절에 다니는 친구를 데려온 보살님 등 90
          여 대중들이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고심정사 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이인환(갈선・

          喝禪) 거사님은 도반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삼천배를 처
          음 하는 사람들과 경험자들을 묶어 같이 절을 하도록 하고
          또 초심자들은 가장자리가 아닌 법당 중앙에서 정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초심자들끼리만 있으면 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선배 경험자들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주면 어렵지 않
          게 마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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