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5년 2월호 Vo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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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정돈되자 거사님은 부인인 진영실 (향산장・香山藏)

 보살님과 대중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함께 절을 하기 시작
 한다. “지심귀명례.” 선창이 관음전을 돌아 백련암 마당 아래
 로 떨어지고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절은 계속됐다.


 #장면2  고심정사 불교대학 경전반 수업이 열린 지난 1월

 7일 저녁. 이인환 거사님은 역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집
 안에 제사가 있어 부득이하게 보살님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거사님은 도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강의는 시작됐다. 불교대  거사님 부부가 불교대학 학장 원택 스님과 함께 교훈을 살펴보고 있다.
 학 ‘인기강사’로 꼽히는 동의대 강경구 교수님의 수업 『신심
 명』・『증도가』 강설이다. 이날 강의는 성철 스님의 『신심명』  두 차례 제주 법성사에서 아비라기도도 한다. 수행과 이론
 에 이어 역대 조사스님들이 말한 『신심명』을 주제로 수업이   공부를 같이 하면 무엇이 좋을까? 거사님은 솔직했다.
 진행됐다.      “장점이 굉장히 많아요. 수행에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거사님은 “‘『신심명』은 일관된 논리로 선 (禪)이나 교(敎)를   ‘상’을 내는 거잖아요. 주변에 보면 기도만 많이 하신 분이나
 막론하고 불교 전체를 통해서 양변을 여읜 중도(中道)가 불  경전만 많이 보신 분, 봉사만 많이 하신 분 등이 많습니다.
 교의 근본사상임을 표현한 총괄적인 중도총론’이라고 성철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데 한 가지만 하신 분들은 고정관념

 큰스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용이 워낙 심오해 뭐라고   이 강해요. 이것은 당신들의 ‘상’으로 이어집니다. 성철 큰스
 정리하긴 어렵지만 큰스님께서 강조하신 중도를 다시 한 번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양변을 버려야 중도를 볼 수 있거
 정리한다 생각하고 듣고 있습니다.”라며 웃었다.   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실제 수행도 하면서 부족한 경전
          공부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해도 다 인연이 된 ‘불교대학’  이 거사님은 사실 고심정사 불교대학을 마친 지 꽤 시간

 이인환 거사님은 이렇게 고심정사 불교대학에서 교(敎)를   이 지난 ‘졸업생’이다. 그럼에도 진 보살님과 함께 꾸준하게
 닦고 백련암에서는 실참(實參)을 한다. 평소 절은 물론 1년에   수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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