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고경 - 2015년 3월호 Vol.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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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산에 돌이 없어 소조상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채색을

          입히니 도형이 극도로 발달되어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
          었습니다. 감격을 겨우 추스르고 명사산으로 자리를 옮겨
          그리도 보고 싶었던 월아천을 찾아 나섰습니다.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들이 모여서 만든 모래산이라고 하는
          데 그 생성에 대해 지질학적 지식이 없으니 왜 모래산일까

          하는 의문은 설명을 들어도 제대로 풀 수가 없었습니다.
            낙타 대신 전기차를 타고 월아천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꿈에 그리던 월아천을 모래등성이에서 내려다보는 그 순간

          얼마나 환희로웠는지 모릅니다.
            초승달을 닮은 월아천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져 잠시
                                                                                                             병령사 석굴을 둘러보는 원택 스님
          황홀감에 젖었습니다. 월아천을 휘돌아 도관을 지난 다음
          다시 출발점으로 한 시간 가량 지나 돌아왔습니다. 그때의                                      부처님의 진신 손가락 사리가 봉안된 법문사를 지나게 되어
          막고굴의 불보살님들과 천불의 그림들, 명사산의 모래와 월                                      참배하기로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아천 물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안고 다음날 다시 막고굴에                                         5년 전인가 법문사를 참배했을 때와 달리 주차장에 도착
          가서 어제의 가이드를 찾아서 12개의 굴을 더 돌아본 다음                                     하니 주위 풍경이 너무나 달라져 있었습니다. 몇 천 평이 넘
          북경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 온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는 지역을 새롭게 개발하여 들어가는 입구가 마치 로마 개

                                                                               선장군이 기세등등하게 위세를 떨치며 마차를 타고 황제 앞
            그리고 다시 지난 2월 2일, 천수의 맥적산 석굴, 난주의                                   으로 다가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법문사
          병령사 석굴, 돈황의 막고굴 참배를 위해서 중국 서안(西安)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으로 출발했습니다.                                                           림의 내용은 당나라 때 황제들이 30년에 한 번씩 법문사에
            서안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마친 후 간단한 점                                      모셔져 있던 부처님 손가락 사리 [佛指舍利]를 장안으로 모셔

          심을 먹었습니다. 서안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천수로 달리는                                      가서 법회를 올리는 장면들로, 그 시대의 불지사리 친견의
          일정이었는데, 마침 그 길목에 서안에서 300리 떨어진 곳에                                    장엄한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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