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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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로 같은 삼무일체(三無一體)로서 ‘연기=허환=중도’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불교 개론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를 삼무 용어로 바꾸면 ‘무독립=무불변=무차별’이라는 좀 더 이해
                 하기 쉬운 개념이 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저의 졸저인 『삼무론(三無
                 論)』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생활참선을 시작하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걷고(行), 정지하고(住), 앉고(坐), 눕는(臥) 등의 4
                 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행주좌와(行住坐臥)하면서 언제든
                 지 화두를 생각하고 행하는 생활참선은 바쁘고 고달픈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장소에 관계없이 시간 날 때마다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나는 1시간 이상 가는 거리는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데, 무
                 엇인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휴가나
                 연휴 기간과 같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참선 모임에 참가하여 화
                 두에 몰입하기도 합니다. 최근부터는 ‘모든 것이 허환(虛幻)이다, 부처
                 는 어디 있는가?(一切是幻 佛在甚處)’라는 화두로 일상생활 속에서 의
                 정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불교를 접한 지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
                 안에 너무나 많은 경험을 하고 큰 변화를 겪었지만, 이제부터는 참선
                 수행을 지속함으로써 삼무심(三無心)이 평상심(平常心)이 되고, 역으로
                 평상심이 삼무심이 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노력하는 중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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