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15년 5월호 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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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다.”(정지연, 영화평론가, 2012.12.28.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다큐멘터리
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KMDb에서 인용)
성철스님기념관
1961년의 파리를 오늘의 광화문에 오려다 붙여놓은 듯
한 데자뷰다. 4월의 광화문에서 이 나라를 생각할 때 여전
히 저런 영화가 만들어진 프랑스가 부럽다. 불교를 공부하
는 사람으로서, 가족을 잃고도 모자라서 갖은 모욕을 당하 우리 시대의 부처
는 유가족에게 어떤 위로를, 부처님의 어떤 말씀을 전해줄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을
수 있을까. 올곧게 실천하는
자식 잃고 실성한 여인에게 부처님께서 내려주셨다는 처 ‘성철스님기념관’이
방, 한 번도 사람이 죽지 않은 집에 가서 깨 한 되 얻어오라 산청 겁외사에 문을 열었습니다
는 비유를 들려줄 수 있을까. 그랬다간 째려봄을 당하기 십
상이겠다. 그 대신에 동병상련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짧은 한마디를 그분들에게 바친다.
5・18 엄마가 4・16 엄마에게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
(5・18 기념재단이 진도에 붙인 현수막에서)
이인혜 불교학을 전공하였고, 봉선사 월운 스님에게 경전을 배웠다. <선림고경총서>
편집위원을 역임했고 『승만경』, 『금강경오가해설의』, 『송고백칙』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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