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5년 12월호 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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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석굴 전망대에서 버스를 내려 아잔타 석굴 좌우와 하늘
을 잠시 바라보며 내려가는, 저 멀리 폭포 물소리도 들리는
듯 하는 그 길은 정말 감격적이고 환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첫 순례 때 주차장에서 내려서 올라와 아잔타 1굴에서부터
25굴까지 둘러보던 그때의 상황과는 너무나 다른 기쁨을 누
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대중들은 초행길이니 얼마나 감격
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주지스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다른 영문은 모르고 아잔타 석굴의 장엄함과 아
름다움에 푹 빠져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어서 엘로라 불교 석굴과 주변의 장대한 힌두교 석굴들
에 넋을 잃었습니다. 다음에 산치 대탑을 참배하면서 2000 미얀마의 상징 쉐다곤 파고다
여 년 넘는 세월동안 일부는 훼손되었지만 아름답고 생생한
모습의 조각으로 부처님의 일생이 고스란히 조각되어 있는 야 부인을 친견하시고 100일 만에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신
동문, 남문, 서문, 북문에 에워싸인 산치 대탑은 우리들에게 곳이 상카시아 언덕으로서 옛날에는 그 사다리의 자취가
아쇼카 왕과 그 연인에 얽힌 얘기와 아쇼카 왕의 왕자 마힌 남아 있었다 하나 지금은 흔적으로 이야기만 전해오는 곳이
다와 공주 상가밋다가 스리랑카 불교 포교에 앞장선 얘기는 었습니다. 새벽에 출발해 저녁 늦게 도착한 성지로서는 “정
새삼 가슴 여미게 하는 거룩한 불교유적이었습니다. 쿠시나 말 볼 것이 없고 헛고생만 하였다.”는 불경스러운 마음을 숨
가라, 왕사성, 녹야원, 보드가야 대탑을 순례하면서 많은 생 길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원정사에서는
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타지마할을 마주하고선 모두들 그 부처님이 머무셨다는 향실에서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부처
웅장하고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 듯 했습니다. 님께서 곁에 머무시는 듯 환희를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상카시아 성지’로 출발하였습니다. 아침 인도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신도님들에게 당부했습니다.
5시부터 준비하여 출발하였는데 하루 종일 산 하나 보이지 “인도 불교성지순례에서 아잔타 석굴, 엘로라 석굴, 산치 대
않는 넓은 들판을 달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 탑을 참배하면서 크나큰 감격을 다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할 수가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어머님이신 마 그러나 부처님 8대 성지순례는 보드가야 대탑 참배를 제외
4 고경 2015.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