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5년 12월호 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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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니 1993년 11월 4일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크
고 작은 일에 정성을 쏟아부었던 무관 스님을 위시하여 당
시 국장스님들과 법계성 보살님, 보살님의 도반 몇몇 분들과
7박 8일의 미얀마 성지순례를 1994년 2월에 다녀온 것이
최초의 미얀마 성지순례였습니다. 그리고 9년 전 고심정사
신도님들과의 미얀마 순례 여행, 6년 전에 동대 불교 지도자
과정을 졸업하고 미얀마 불교순례를 다녀오고 이번에 고심
정사 신도님들과 불교대학 졸업생들이 중심이 되어서 함께
네번째 순례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미얀마 북부지역에 다녀갔다고 철석같이 믿
팡도우 사원에서 자리를 같이 한 고심정사 순례단원들 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의 신심, 그리고 쉐다곤 탑에 부처님
머리카락이 보존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굳건한 신심들을 어
하면 녹야원 등 다 한국의 수준에서는 폐사지에 가까워 마 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20여 년 동안 네 번을 다
음 깊은 곳에 부처님 유적이니 반갑고 그리운 마음 가운데 녀온 미얀마 성지순례는 나름대로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무언가 서운한 감정을 지을 수 없는 아쉬움이 가득하리라 첫 번째 여행에는 가기 힘든 짜익띠요의 황금 흔들바위까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런 서운함과 아쉬움을 한방에 지 참배하는 기회를 얻은 것이 기억에 남는데 이번에는 일
날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얀마 불교성 정이 빡빡하여 거기까지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처음 바간을
지순례라 생각합니다.” 방문하여 금빛 찬란히 빛나는 탑상부를 바라보면서 고개가
그 당부의 말 때문인지 인도순례의 주축이 되었던 분들 절로 숙여지던 아난다 사원이었는데, 내부에 모셔져 있는
을 중심으로 해서 지난 11월 4일 아침 10시에 부산 김해공 각각의 입상불은 그 찬란했던 온몸의 보석들은 식민시대에
항을 출발하여 10일 아침 5시 50분에 미얀마 불교순례여행 다 도굴당하고 금박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퇴색된 모습에
을 마치고 김해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예정은 3~40 가슴이 시렸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4방의 부처님
명을 모으는 것인데 많은 신도분들이 동참하셔서 신도 91명 들이 금칠이 되어 있어 다행이었으나, 멀리서 본 그 아름다
과 스님 5명, 총 96명이 미얀마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운 아난다 사원의 금색 빛은 사라지고 풍화된 벽돌색이 붉
6 고경 2015.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