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15년 12월호 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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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드러나 있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얀마 성지순례 때는 꼭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
 은 맨발로 참배케 하는, 그리고 소매 없는 옷이나, 짧은 옷
 을 입고는 보살님들이 성지를 참배할 수 없는 제한은 변함
 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뒤꿈치를 다쳐 장애 5급으로 신상이
 변한 저로서는 맨발로 흙바닥을 걷는다는 것이 다치기 전에

 는 느껴보지 못한 이만저만한 발바닥의 고통이 아니었습니
 다. 많은 신도님들과 갔으니 퍼질 수도 없고 앞장은 서지 못
 하더라도 뒤따라서는 다녀야 했으니 바간에서의 하루는 정

 말 곤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신도님들은 오랜만에 자유롭게 맨발로 땅을 밟으
                                              미얀마 시골의 린야웅치
 면서 걸으니 오히려 동심으로 돌아가 그렇게 즐거워들 하면              사원에 대중들의 마음을
 서 힐링의 기분을 만끽하고 푸근해 하는 모습은 보기에 얼              담은 보시를 전하고 나오
                                              는 원택 스님. 옆은 사원의
 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부주지스님이다.
 인도 여행에서의 일을 경험 삼아서 “다섯 스님들이 정성
 들여 천도재를 지내니 성의껏 보시하십시오. 그 보시금은   이 사원에는 뜻밖에도 미얀마 고불들이 모셔져 있어서 방
 그날 그곳의 가난한 절에 보시할 것입니다.”고 하여 마침 헤  문을 감사해 했습니다. 해질 무렵에 호텔에 도착하는 동안

 호 성지로 가면서 불사하는 가난한 절을 만나서 좋은 보시  5인승 쾌속보트를 타고 인레호수를 달리는 기분은 또한 그
 를 할 수 있어 저는 물론이고 신도님들도 좋아하셔서 다행  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랑군으로 돌아와 절에서 공부하는 학
 이었습니다. 헤호의 성지순례는 뜻밖의 기쁨을 신도님들께  인스님 100여 분에게 신도님들께서 한 분 한 분 직접 남방
 서 누린 듯합니다. 만달레이에서 비행기로 30여 분 걸려서   가사를 한 벌씩 드리는 행사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
 도착하여 헤호까지 한 시간 여의 시간이 걸려 숙소에 여장  던 것 같습니다.

 을 풀고 점심 먹으러 나선김에 팡도우 사원에서 참배와 영  100여 명의 스님들과 80노구의 스님께서 환영사를 해주
 가 천도를 모시고 여기저기 민속촌을 돌아보았습니다. 고양  시고 주지, 부주지, 3직 스님 등이 참석 하여서 신도 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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