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16년 2월호 Vol.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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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한 도반 이야기를 들으면 호기심이 나서 신비한 체험  시 저 선지식들이 가짜다 하는 생각이 들어 더 큰소리 치고

 을 해봤으면 하는 망상도 있었지만, 강원 공부할 때 『서장』과   돌아 다녔답니다. 그러다 6개월이 지나자 신통력이 희미해지
 『능엄경』 같은 경전과 선어록을 통해서 그런 현상과 대처법  며 본래 상태로 돌아가더랍니다. 그 뒤 신통력이란 것도 경계
 을 알고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고 착각이었다는 것을 참회하고 다시 선원으로 가서 참선을
 이미 입적하신 스님입니다만, 종단에 상당히 이름이 알려  시작했는데, 그 뒤로는 공부에 진전이 없었다고 늘 후학들에
 진 분께서 젊은 시절 발심하여 어느 암자에서 관음 기도를   게 경계를 조심하라 하십니다. 이것은 실화이고 이름만 대면

 하다가 꿈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네 머리에 망상이 들어 있  알만한 큰스님들의 체험담입니다.
 어 공부에 진전이 없으니 그 머리를 어떻게 해라’ 하는 말씀  그러니 만큼 이 신비한 경계를 공부로 잘못 알아 집착하면
 을 하고 가셨답니다. 스님은 기도 중에 나타난 관음보살의 말  외도가 되거나 공부에 큰 장애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경계를

 을 실제 그대로 믿고는 망상을 없앤다고 당신의 머리를 어떻  마경 (魔境), 즉 마구니 경계라 하는 것입니다. 화두 참선하든
 게 해서 많은 피를 흘리다가 병원에 실려 간 적이 있답니다.   염불, 주력 기도를 하든 불교 수행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또 어떤 스님은 어느 유명한 기도처에서 기도하다가 역시   런 경계에 대처하는 법을 잘 알아 두어야 하며, 늘 바른 선지
 꿈에 관음보살이 현몽하여 ‘네 생식기가 수행에 장애가 되니   식을 가까이 하여 공부를 점검 받아야 합니다.
 그걸 없애야 도를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실제 관음보

 살의 말씀대로 당신의 생식기를 스스로 잘라 방에 피가 낭자  ● 신비한 경계는 왜 일어나는가?
 하여 응급실로 실려 간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신비한 마구니 경계가 나타나는 걸
 또 어떤 큰스님은 젊은 시절 한 암자에서 ‘옴마니반메훔’   까요? 참선하는 이는 화두가 또렷또렷하면 경계가 나타나지

 백일기도를 하다가 70일 쯤이 되자 몇 십리 밖에 아이 울음  않습니다. 공부가 잘 되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화두가 안
 소리가 들리고 누가 언제 무슨 일로 온다는 것을 알아맞히는   되면서 번뇌망상이 치성하는 사람에게도 경계는 보이지 않습
 신통력이 생기더랍니다. 너무나 신기한 능력이 생겨나자 스스  니다. 우리 의식이 어딘가에 머물거나 집착하고 있으면 깊은
 로 견성했다는 생각이 들어 백일기도를 중단하고 선지식을   잠재의식과 무의식을 인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비한
 찾아가 인가만 받으면 된다고 여기저기 도인이라는 분들을   경계는 화두 참선에 좀 애쓰고 있으나 성성하지 못하고 그러

 찾아가니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  면서도 번뇌 망념이 빈 틈 사이에서 나타납니다.
 각하니 신통력은 여전한데 나를 인정하지 않으니 이것은 필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면 이렇습니



 16  고경   2016. 0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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