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고경 - 2016년 3월호 Vol.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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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또 큰스님 열반에 드신 후 잘한 일은 무엇일까 생

         각해 보니 제일 먼저 떠오른 일이 ‘7일7야 8만4천 배 추모참
         회법회’입니다.
           성철 스님이 열반에 드신 지 1년이 다가올 즈음, 추모제, 다
         례제를 어떻게 모셔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
         작하였습니다. 지난 1년 여의 세월동안 백련암을 텅 빈 마음

         으로 오르내리며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즈음 생전에 성철 스님이 들려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평생 이 절 저 절 다녀보았지만 정혜사 있을 때 수덕

         사 큰절에서 정초기도를 올리는데 만공 큰스님의 지도하에
         온 산중대중이 대웅전에 모여 24시간 대중들이 시간을 나누
         어 염불소리, 목탁소리 끊이지 않고 교대로 7일간 정월초 기
         도를 올리는데 참 신심이 나더라.”                                                     그런 말씀들을 떠올리고 성철 스님 추모 1주기 다례제를
           그리고 또 석남사 주지 인홍 스님의 얘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생각해낸 것이 ‘7일7야 8만4천 배 추모참회법회’를 백련암에

           “무념 등 상좌들이 성전암을 찾아와서 저거 대장 인홍 스                                     서 올리자는 것이었고, 신도님들과 의논을 하니 모두들 대찬
         님이 췌장이 아파 수술하게 되었다고 얼굴이 새파랗게 넘어                                       성이었습니다. 큰스님 열반에 드신 후 그 허허로운 마음을 어
         가는데, 스님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방법을 일러 달라                                     떻게 채울 수 없었던 신도님들이기에 큰스님 말씀 따라 “모든

         는 거라. 그래서 너거 대중들은 뭐하고 있는데… 눈물만 짜고                                     중생 행복하게 해주소서.” 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남을 위
         있나? 그라믄 쓰나! 전 대중들이 나서서 두 사람은 2시간에                                     해 기도하는 것이기에 모두들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일천 배씩 하고 두 사람은 능엄주를 해라. 교대로 법당에서                                        하루 24시간을 2시간대로 나누니 12번이어서 하루 절하
         24시간 촛불 꺼지지 않고 예불소리 꺼지지 말고 너거 대장                                      는 양이 1만2천 배이고, 일주일 동안 8만4천 배. 8만4천 번뇌
         살아 올 때까지 기도해라. 그래 전 대중이 나서서 기도하는데                                     를 참회하고 이웃을 위해 자비실천을 다짐하는 법회가 자연

         23일 만에 저거 대장 인홍 스님이 법당문을 열고 들어오더라                                     스레 이루어졌습니다. 말이 2시간에 일천 배 하는 것이지 그
         안하나!”                                                                 것도 절하는데 숙달되지 않으면 어려운 기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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