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6년 4월호 Vol.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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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은 6,000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러나 이날로 이세돌이 3연패함으로써 세계에 던진 알파
지난 3월 8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알파고 고에 대한 공포와 이세돌 9단에 대한 실망과 기대가 교차하
는 하나의 전문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바 는 깊은 충격의 하루였습니다.
둑이라는 한 가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뛰어난 3국에서 패해 우승이 날아간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목표로 한다는 말입니다. 돌 9단은 “무력한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기사 생
그는 이를 “21세기의 아폴로 프로그램”이라고 불렀습니다. 지 활을 하면서 이렇게 심한 압박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고
난 9일 알파고가 첫 대국에서 이긴 직후에 트위터에 “승리!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세돌 9단을 향한 팬들의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는 글을 올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 반응은 이날 패배가 확정되면서부터 오히려 이 9단을 응원하
는 “인공지능은 이제 사다리 첫 단을 밟은 정도이다. 모든 면 고 격려하는 분위기로 바뀌어갔습니다.
에서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는 것은 수십 년 뒤의 일이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4국에서 이세돌은 마침내 알
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파고를 180수 만에 백불계로 잡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
11일 하루는 쉬고 12일 열린 제3국에서도 알파고에 176수 다. 1202개 중앙처리장치 (CPU)로 무장한 인공지능프로그램
만에 불계패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말
했습니다. “국민들께서 많은 기대를 했을 텐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알파고의 능력을 오판했고 이번 대결에서
부담이 컸는데 그걸 이겨내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
습니다. 알파고가 이긴 것은 맞지만 조금씩 약점을 노출했기
에 신의 경지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
의 패배이지 인간의 패배는 아닙니다.”
특히 이날 바둑전문가들이 놀라는 것은 “그간 패는 복잡
성 때문에 컴퓨터가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간주되
어 왔다. 그러나 오늘 알파고가 패를 두는 과정은 놀라울 정
도로 정확했다. 과연 알파고의 약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평이었습니다. 3월 9일 1국을 시청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8 고경 2016. 0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