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16년 4월호 Vol.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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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결정적 모멘트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창                                       보림별어                      ●   글 _ 원철 스님

         조해야 한다고 논평가들은 한결 같이 당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세계가 경쟁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산업이 나                                      흙이 변하여
         타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황금이 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현생 인류의 7만년 역사를 집대성
         한 역작 『사피엔스』의 저자인 하라리 교수는 말합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면 2100년 이전에 현생 인류는 인공지능에

         밀려 무용지물로 전락할 것이다. 인간들은 그 약점을 보완하
         기 위해 기계와 결합을 선택할 것이다. 호모사이보그가 된다
         해도 인간이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마음에 대한                                                   ● 금사(金沙)를 만나다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신체-인지능력이 초인간이 되더라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운남성 여강(麗江,
         ‘마음’을 유지한다면 기계와는 확연히 다른 지금처럼 따뜻한                                      리짱)이다. 시방세계를 마실 다니듯 돌아다닌 진짜 운수납자

         감성을 가진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 몸과 뇌 연구에 천문학                                     스님이 추천한 곳이니 어련하겠는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적 비용을 투자하는 것처럼 마음의 연구에도 공을 들여야 한                                      몇 년 사이에 입소문과 방송을 타면서 널리 알려진 세계적
         다. 인간이 끝까지 인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비결은 ‘마음’                                    관광지가 되었다. 지금은 인파에 시달리면서 떠밀려 다니지

         에 있다.”                                                                만 오래 전에 우리가 찾았을 무렵에는 비교적 한가한 고성 (故
           불교가 미래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길을 어떻게 찾아가야                                      城, 전통마을)이었다. 게다가 비수기에 갔는지라 팔자걸음으로
         할 것인지 깊은 모색의 시기에 놓인 것 같습니다.                                           기와의 처마와 처마가 서로 이어진 골목골목을 느긋하게 어
                                                                               슬렁거릴 수 있었다.
                                                                                 그날 밤, 신시가지의 전통민속 공연장인 ‘금사(金沙)극장’을

                                                                               찾았다. 이 지역에는 ‘금사’라는 고유명사가 흔하다. 오는 길
                                                                               에 잠깐 트래킹했던 호도협 (虎跳峽, 호랑이가 건너 뛸 수 있는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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