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16년 10월호 Vol.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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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가 실체가 없는데 번뇌인들 어디에 실체가 있겠 면 그만큼 마음이 밝아지고 편안해집니다. 부처님이나 역대
습니까? 다 흘러가는 것입니다. 단지 ‘있다’는 양변에 집착한 조사스님들은 하루 24시간 삼매로 사시는 분들입니다.
착각일 뿐입니다. 그러니 번뇌망상이 일어날 때마다 부지런히 우리도 화두 삼매를 체험해서 이것이 생활화된 분은 마음
화두를 가져다 붙여보십시오. 이 밝고 편안할 뿐 아니라 얼굴도 밝아집니다. 그래서 나는
선지식 말씀 중에 파리가 화장실에도 가고 임금 머리 위에 화두 공부가 잘되고 있나, 안 되고 있나를 얼굴을 보면 대체
도 가니 이 세상에 못가는 곳이 없는데, 딱 한 군데 못가는 로 알 수 있다고 봅니다. 화두 공부하는 사람이 얼굴이 어두
곳이 있답니다. 그곳이 어디겠습니까? 바로 불 위입니다. 파리 우면 뭔가 공부에 장애가 있거나 화두 삼매 체험이 잘 안 되
가 불 위에 못 가듯이 번뇌망상도 화두 들고 있는 사람에게 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는 붙을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화두는 대단한 것입니다. 도 있겠지요. 그건 예외고, 대체로 이 화두 공부는 수행자의
화두는 성성 (惺惺)하게 즉, 또렷또렷하게 참구하면 저절로 번 얼굴에 그 공부의 깊이가 드러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철
뇌망상이 사라져 적적 (寂寂)이 되어 성성적적 삼매가 됩니다. 스님을 보면 항상 얼굴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화두를 성성적적하게 삼매를 자꾸자꾸 반복하게 되
● 짜증과 화, 스트레스가 줄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요새 말로 스트레스는 옛날 홧병이지요? 옛날 며느리나 시
어머니 등 여인들은 대부분 홧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존
여비와 가부장제의 유교문화에서 여자들은 온갖 시련과 고
통을 안으로 삭혀야 했습니다. 이것을 현대 의학에서는 스트
레스라 하는데, 이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 합니다. 암이
나 위장병, 우울증 등이 모두 스트레스에서 원인이 된다고 합
니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지요? 우리나
라가 알콜 소비량이 세계 1위랍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힐
링’이라는 흐름도 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를 술뿐만 아니라 음식이나 음악, 여행, 운동 등으로 해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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